우리는 도시가 된다

🔖 그러나 브롱카가 그만큼 분명하게 알고 있는 또 다른 게 있다. 그는 투사(鬪士)다. 날 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. 언젠가 크리스가 브롱카는 온화한 영혼을 가졌지만 날카롭고 뽀족한 철조망으로 둘둘 감싸여 있고, 그 뽀족하고 날카로운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. 브롱카에게 폭력을, 사나움을 가르친 건 이 세상이었다. 왜냐하면 이 세상이 브롱카가 브롱카인 것을 증오했기에. 브롱카가 그를 침해하고 그의 영역을 축소시키고 가장 본질적인 자아를 감염시켜 바람직해 보이는 일부만을 남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포위당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. 거기 대항해 싸울 힘을 갖게 된 것도 처음이 아니다. 이건 그저, 빌어먹을 브롱크스가 된 후에 처음으로 일어난 일일 뿐이다.

🔖 나는 이 도시를 싫어한다.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한다. 나는 이 도시가 나를 거부할 때까지 기꺼이 이곳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. 이 작품은 뉴욕에 바치는 내 경의의 표시다.